곱슬머리로 살기로 했습니다 (aka 탈매직)

곱슬머리로 살기로 했습니다 (aka 탈매직)

나란 사람,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헤어샵 가면서 그때마다. 태생적으로 부스스한 이 머리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차분하고 단정하게 보일 수 있을까를 고민해오기를 어느덧 10년 차. 모태 곱슬머리를 잠재우고자 매직 스트레이트 펌을 한 지가 벌써 10년이나 되었다는 뜻입니다. 주기적으로 매직 스트레이트 펌을 하는 사람이라면, 연마다 매직 외에는 다른 머리를 할 수가 없어서 아쉽다는 점에 공감할 것입니다. 이번에도 헤어샵 갈 때가 다가오긴 했는데, 문득 한 번도 안 해본 파격적인 머리스타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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뽐뿌의 주역들?


뽐뿌의 주역들?

염색 뽐뿌가 올 때쯤 딱 올림픽을 할 때였고, 마침 곽윤기 선수의 염색머리가 너무 예뻐 보이는 거 아니겠어.? 다만 곽윤기 선수처럼 탈색까지 하면 헤어 관리할 자신이 없어서, 처음에 꽂힌 갈색 근데 이제 붉은색을 조금 곁들인 머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. 그러자니 한꺼번에 진행하여 매직은 더더욱 못 하겠더라고. 내게 10년 간 헤어샵 가는 날은 곧 매직하는 날이었는데, 이거 진짜 안 해도 괜찮을까 조금 걱정이 되던 차에 YouTuber 박채소님의 영상을 봤다.

곱슬머리도 잘 관리하면 엄청 스타일리시한 머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분. 그야말로 신세계를 알려주시고 삶에 새로운 영감을 주신 분이었다. 이때 빅찹, 스몰찹 등의 개념을 알게 되었고, 곱슬머리에도 유형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. 그리고 무엇보다.

숏컷에 가까운 단발과 염색

개인적으로 단발머리를 좋아하는데, 이번엔 그보다도 조금 더 간단하게 잘라보았습니다. 그리고 원했던 대로 약간 붉은색이 감도는 갈색으로 염색도 했다. 매직은 물론 하지 않음 나름대로 꽤 용맹 내서 처음 시도해본 머리. 헤어 한 당일에는 미용사님이 드라이를 아주 열심히 해주셔서 곱슬헤어 같아 보이지도 않습니다. 이후에도 딱히 공들여 드라이를 하지는 않았지만, 신기하게도 한 며칠은 별로 부스스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.

미용실에서 드라이해주시면서 염색 물이 조금 빠질 때쯤 매직을 해주는 게 좋을 거라며 추천을 계속해주셨습니다. 악의가 딱히 없으셨던 것도 알고 예상한 반응이기도 한데, 곱슬머리는 또 그 자체로 별로 인정을 안 해주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더라고. 그래도 난 나만의 길을 간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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